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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11.26 #Chapter12 [후지산 등산] 일본에서 가장 높은 산 후지산 등반기.

-후지 산은 일본의 혼슈 중앙부, 시즈오카 현과 야마나시 현의 경계에 있는 휴화산이며, 해발 3,776m로 일본에서 제일 높은 산이다. 2013년 6월 22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1707년부터 휴지기에 들어갔다. 맑은 날에는 100km 떨어진 도쿄에서도 보일 정도이다. 도카이도 신칸센이 그 근처를 지나간다. -


일본사람들 사이에서도 후지산은 "보는산" 이라고 이야기 한다.

그만큼 등산이 힘들고 높기 때문일 것이다.


한여름을 제외하고는 항상 눈이 쌓여 있기 때문에 사고방지 차원에서 일반인의 등산을 7월~9월 사이로 한정되어 있다. 9월15일까지 일 때도 있고 말까지 일때도 있다고 한다.


등산 코스는 난이도별로 4~5 가지 코스가 있다고 하는데 초보자 코스는 경사가 완만하고 좀더 길다고 한다.

고급자코스는 짧은대신 경사가 높고 쉬는 장소가 거의 없다고 하는데 등산자체가 처음인 나에겐 초급자 코스가 맞을 것 같아 그렇게 골랐다.


후지산을 가게된 계기는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친구가 시험이 끝나고 일본에 2달정도 머리좀 식히겠다 놀러왔는데 한달만에 시험합격 통지가 오는바람에 급하게 가게되면서 기억에 남는 추억을 만들어 주고 싶어 급하게 가게 된 것이었다. 합격안내가 7월 28일에  29일날 결정하고 교통편 알아보고 간단한 준비물을 준비한뒤 30일에 출발했다.


대부분 인터넷에서 준비물을 찾아 보았는데 급하게 하느라 대충 런닝화에 바람막이, 청바지, 모자, 

다이소(100엔샵) 에서 목장갑과 우비를 준비하고 아마존에서 다음날 아침에 배송되는 후레쉬 머리에 고정하는(헤드밴드 후레쉬? 광산에서 쓸것같은) 것을 주문하고 마실것과 간단한 초코바에 빵 조금을 사들고 무작정 출발했다.


도쿄역에서 출발하는 가와구치코역 행 고속버스를 타야한다.

가와구치코 역에서 또 등산버스(토잔버스)를 타고 후지산 고고메까지 가야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신주쿠에서 바로 후지산 고고메 까지 다이렉트로 가는 버스도 있었다.

알았으면 그걸 탔을텐데 ㅋㅋ


이게 내친구 ㅋㅋ 

우린 둘다 이런 복장으로 갔다 미쳤지 진짜 지금 생각하면 ㅋㅋㅋ


보통체력의 사람들 이라면 그리고 고산이 처음이라면 올라가는 중간 8고메(8合目) 정도 에 숙소가 있어니 거기에서 낮에 등반해서 숙소에서 새벽끼지 자거나 쉬다가 나머지를 올라 가는것이 힘들지 않게 올라가는 방법이다.


인터넷에서 알아본 바로는 정상까지 평균8시간? 정도 걸린다고 했기 때문에 5시쯤 정상에 도착하기 위해서 대충 9시쯤에는 고고메(5合目)에서 출발 해야겠다고 계산하고,

집에서 4시30분 출발하여, 

5시30분에 아키하바라에서 저녁으로 버거킹을 먹고

도쿄역 저기 버스정류장에 6시쯤 도착해 

6시20분 버스를 타고 출발하였다.


 여기가 후지산이다. 버스타고 가면서 구글맵에서 봤는데 그당시 포켓몬고가 엄청 유행하던때라 후지산에 어떤 포켓몬이 살고 있을지 엄청 궁금하긴 했다.


여기 반짝반짝 하는곳이 후지큐 아일랜드 인데 밤이라 사진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버스에서 찍은사진!


드디어 8시 30분 정도에 가와구치코 역에 도착했다!

여기 근처도 관광지라고 하는 말을 들어서 등산 마치고 구경좀 하려고 저당시에는 마음 먹었었다.

그리고 그 마음은 등산후 젖산과 함께 날아갔다.


여기 사진에 정가운데 있는사람이 저기서 만나 우리랑 동행했던 한국분이다.

이름이.. 음 기억이 안난다 ㅠㅠ


사실 친구만들 생각은 전혀 없었는데 .. 여기서 중요한 정보가 있다.

여기 보이는 카와구치코 역에서 후지산 고고메 까지 가는 토잔버스는 8시까지 밖에 운행을 안 한다는것이다!


주변에 숙소든 뭐든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결국 저기있던 사람들 몇명을 섭외해서 택시를 타고 갈수밖에 없었다.

택시비는 13000엔이나 되었다. 4명이 한사람당 3000엔씩 내고.. 한 외국인이 쿨하게 천엔을 더냄

아무튼 그렇게 우리는 택시를 타고 고고메까지 갈 수밖에 없었다.


저사람이름 역시 까먹었지만 택시를 같이타고온 서양인이 앉아서 "등산풀세트 장비"를 착용하고 있다.

원래 등산을 좋아하는듯..


여기가 후지산 고고메에 도착하면 있는 휴게소겸 등산버스 정류장 같은 장소이다.

밤이라 뭔가 음침해 보이고 막 그렇지만 낮에보면 안그렇다 생각보다 예쁜건물.


여기서 등산필수 장비인 "막대기" 를샀다 그냥 뭐 손잡이도 없고 아무것도없는 막대기인데 1천엔씩 주고 판다. 사기꾼들 ㅋㅋ

참고로 귀국할땐 못가져 가는것으로 알고 있다.


후지산 고고메 출발점 오후 9시 40분에 안내문을 사진찍고 출발!


탄환등산 하지말자고 써있다. 

(탄환등산(총알등산)은 페이스조절안하고 졸라빨리 산타다가 중간에 지쳐 쓰러지는 그런것이다.)


오후 9시55분 등산로 입구에 드디어 도착!

그 힘들다는 야간산행을 시작했다.

정상까지 거리는 6km 정도라고 써있다.

후지산 정상이 3770m 이지만 이미 

고고메까지 2300m 정도를 차로 올라오기 때문에 

1470m 정도는 별거 아닐 것 이라고 저때 까지만 해도 생각했다.


처음 한 7합목(7고메[合目])까지는 완만한 보통 등산로 이다.

완만한 지그재그 길이 지루하게 반복된다.


이렇게 얼마나 남았는지 친절하게 표지판들이 있다.

저때가 11시 처음 6km에서 3.8km 까지 거의 딱 1시간 걸렸다.

2.2키로 정도 온것이다.

그리고 그때부터 죽음의 등산이 시작되었다.

 

11시 15분경 7고메 도착! 이렇게 후지산에는 가끔 휴게소가 있다.

화장실도 있고 쉴 수 있는 장소도 상당히 넓게 있었다.

참고로 음식은 비싸고 화장실은 유료이다.


한여름 인데도 역시 해발이 높아짐에 따라 기온이 많이 낮아진다.

강도 높은 운동이기 때문에 몸에  열이 많이나고 바람막이, 긴팔등 많이 껴입고 있었지만 그래도 상당히 추웠다.

다행이 비는 오지 않았다.


11시 45분경 7고메 부터 가파라진 등산로를 올라 드디어 

8고메에 도착! 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냥 숙소임

여기는 사진과 같이 숙소가 있다.

여기서 고산병(산소가 희박해져 어지럽고 머리가 아프고 구토증세) 등에 걸리거나 체력이 약한 사람들이 쉬어 가거나 한다.


!고산병 증세가 있다면 최대 30분~1시간정도 

자리에 앉아서 깊게 숨을 쉬어가며(심호흡) 쉬는것이 좋다고 한다.


어떤사람들은 플라스틱 병처럼생긴 작은 산소통을 가지고가서 고산병 증세가 오면

마신다고 하는데(실제로 많이들 하고있었음)

하지만 효과는 별로 없다고 한다.


나는 그냥 밤을 새서 머리가 아픈것 같았는데 

이것도 고산병 증세일 지도 몰랐지만 참을만 해서 그냥 갔다.


12시! 갑자기 사람들이 많아진다.

아니 그냥 길이 좁아서 그런걸지도?!

길이 점점 가파라진다.


사람들 속도에 맞추다보니 더욱 지친다. 

어떤사람은 빨리가고 어떤사람은 늦게 가고 좁은데 추월하려고 하고..


이쯤되서 오른쪽 다리에 쥐가 살짝 왔지만 금방 풀려서 다행이었다.

다시 힘내자!


새벽 1시 50분 8합목(8고메) 앞에 보이는건 유료 화장실.

지키는 사람은 없고 화장실앞에 그냥 자발적으로 돈을 넣는것 같다.

카와구치코 역에서 만난 형님이 

여기서 컵라면 먹고 가자고 해서 그형 다 드실 때까지 좀 푹 쉬었다.


그리고 드디어 

새벽 2시40분경 본8합목(혼하치고메-本八合目)에 도착!

밑에도 분명 8고메라고 써있었지만 여기가 진짜인가 보다 ㅅㅂ.. 욕나옴 ㅋㅋ


 새벽 3시 50분경.

슬슬 일출의 빛이 보이기 시작한다. 

정상까진 아직 30분은 더가야 할 듯 보인다.

늦지는 않을 것 같다.


새벽 4시 10분경

촛불집회도 아니고 길따라 후레쉬 들이 늘어서 있는데 줄이 안줄어든다 

정상이 보이는데 거의 거북이 걸음 속도이고.. 예정 일출시간은 4시 47분!

이상태로는 못올라갈 것 같다.


점점 밝아지니 마음이 급해진다 이왕이면 정상에서 보고싶은데..


일출이 시작되니 아예 줄이 줄어들 생각을안한데 나중에 들어보니 

정상에서 좋은자리에서 일출을 보려는 사람들이 길을 비켜주지 않아서 못 올라 갔다는 것 같다.

나도 결국 거의 정상에서 보았으니 그렇게 화가 나진 않았다.

나같아도 좋은자리에서 보고싶어 했을 것 이기 때문에 ㅎㅎ


이렇게 아름다운 일출을 직접 본 사람은 많지 않을 거라 확신한다.

아침 4시 47분의 일출 영상이다.  (심지어 휴대폰으로 직접 찍은) 

좋은 카메라를 샀어야 했는데 ㅎㅎ


일출이 끝나고 얼마 남지않은 정상까지 다시 등산을 시작했다.


현무암 투성이 풀한포기 없는 돌 산이다. 

태양이 떠오르니 그늘하나 없는 후지산 정상이 점점 더워 지고 있다.

새벽 5시경

새벽 5시 20분경 풍경이다. 딱 일출이 시작하고 35분정도 후의 풍경이다..


이제 어둠이 완전 가시고 

불편해 뒤지겠는 머리밴드 후레쉬는 벗어도 될것 같다.


후지산 정상입니다.

저기 일본 국기 옆에 태극기도 달아주고 싶네요


올라오니까 빨리 내려가고 싶다

밤새니까 너무 힘들다 ㅠㅠ


날씨가 좋아서인지 사람들도 엄청많았다.

생각보다 등산 좋아하는 사람들 많은 것 같다.


난 뒤질것 같은데ㅋㅋㅋ


경치하나는 진짜 좋다

인생에 한번 정도 (아직 체력이 있을때) 꼭 가보는게 좋을 것 같기도 하다.

그래도 야간산행은 역시 비추이다 ㅠㅠ


분화구를 보러 올라왔다. 백두산 백록담처럼 물이 고여있을까나?


녹지않은 눈이 살쌀보이지만 물은 없다.. ㅠㅠ

난 막 물도 있고 연기도 올라오고 할 줄 알았는데 아쉽다 쟌넹


다른 각도에서 본 후지산 분화구


그리고 이제 내려오는길

미친듯이 힘들었다.

올라오는 길보다 길이 완전 쓰레기 같음.

 크고 작은 현무암 자갈과 화산재로 이루어진 진짜 ㅈ같은 길이다.

등산화가 꼭필요한 산은 지금까지 들어본 적도없다.

왜 필요한지 런닝화를 신고온 나와 내친구는 발바닥 지압 제대로 당했다 

발바닥에 구멍 숭숭 뚤리는줄 알았음 ㄷㄷ

게다가 지루하게 계속 지그재그 똑같은길..

내려오는데 결국 3시간반이나 걸렸다. 


오전 7시10분!

내려오는 길에 찍은 사진이다 아직도 구름위에 있다.

후... 중간까지만 올라와도 충분히 예쁜 일출을 볼 수 있지 않았을까 하고 생각해 본다 ㅠㅠ


고산식물 인가??

관심이 없어서 그냥 지나간다 


이렇게 거의 10시간 정도의 대 장정을 마치고 나와 내친구는 집에와서 아예 뻗어 버렸다..

ㅠㅠ

심지어 역에서 집까지도 버스타고 왔다 

12시간 정도 잔 것 같다


감상및 TIP은.


1. 후지산은 오르는산이 아니다 보는산이다.

2. 등산화는 꼭 챙겨라.

3. 야간산행은 추천하지 않는다.

4. 도쿄에서 출발할 때는 신주쿠에서 바로오는 버스 또는 8시전에 가와구치코 역에 도착할것.

5. 살이 1키로이상 빠졌다!

6. 일출은 구지 정상까지 안가도 된다.

7. 포켓몬고는 하지 말라고 경고문이 붙어있지만 인터넷이 안터져서 못한다.



Posted by Jimmy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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